하이라인 공원, 물 뿜는 조형물의 논란과 그 의미

최근 뉴욕 맨해튼의 하이라인 공원에서 설치된 한 대형 조형물이 세간의 이목을 끌고 있다. 이 조형물은 아르헨티나 출신의 현대미술 작가 미카 로텐버그의 작품으로, 이름은 ‘Foot Fountain (pink)’이다. 작품은 3미터에 달하는 분홍색 발과 다리에 붉은 입술과 혀 모습이 더해져 있다.

조형물은 단순한 미술 작품이 아니다. 관람객이 자전거 페달을 밟으면 상단에서 물줄기가 뿜어져 나와 물놀이용 분수 역할을 수행한다. 하지만 이 조형물에 대해 일부 관람객들은 그 형상이 남성의 성기를 연상시킨다고 지적하며 논란이 일고 있다.

이 조형물의 설치는 하이라인 공원이라는 장소에서 공공예술의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고 있다. 일반 관람객은 이 작품을 어떻게 받아들일까? 인근에 사는 한 시민은 자녀들과 함께 하이라인을 찾았을 때 “아이들에게는 단순히 재미있는 분수처럼 느껴지는 것 같다”고 전했다.

그러나 반대의견도 존재한다. 일부 누리꾼들은 이 조형물이 공공장소에 설치되기엔 부적합하다고 주장하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. 한 누리꾼은 “도저히 발로만 보이질 않는다”는 의견을 남기기도 했다.

사람들의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린다. 어떤 이는 이를 예술적인 표현으로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반면, 또 다른 이들은 공공의 장소에서 부적합한 형태라고 지적한다.

그럼에도 하이라인 운영 측은 이 조형물을 예술적 실험의 일환이라고 설명하고 있으며, 작가 미카 로텐버그 역시 특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. 이 작품은 2026년 5월까지 하이라인에서 전시될 예정이다.

논란이 된 이 조형물은 과연 우리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을까? 공공예술은 언제나 사람들의 다양한 해석을 낳기 마련이다. 하지만 그 해석이 다소 충격적일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.

공원에서 아이들과 함께하는 가족들에게는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요소로 인식될지 모르지만, 신중한 부모들은 이러한 조형물이 적절한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. 예술은 그 자체로 다양한 해석을 가능하게 하며, 이를 통해 새로운 대화의 장을 열어줄 수 있다.

미국에서 이러한 예술이 가능했던 이유는 다양성과 자유를 중시하는 문화적 배경 때문이다. 인도에서 온 관광객은 이 조형물에 대해 “흥미롭지만 내 나라에서는 절대 설치될 수 없는 것”이라며 문화적 차이를 언급했다.

물론 현대미술의 세계에서 관람객의 반응은 매우 중요하다. 예술 작품은 관람객과의 관계에서 살아 숨 쉬기 때문이다. 그러나 공공공간에서 이뤄지는 예술의 형태와 그 수용은 언제나 논란이 되기 마련이다.

하이라인에 설치된 이 조형물이 앞으로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, 또한 다양한 관점에서 어떻게 이해될지를 지켜보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. 예술은 단순한 소비가 아니라,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그 의미를 확장하고 진화해야 한다.

No Responses

Leave a Reply

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. Required fields are marked *